음력 설 앞두고 물류난 또 우려돼
LA·롱비치항에서 일하는 하역 근로자 800여명이 이번 주부터 병가 및 휴직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. 전체 인력의 10% 수준으로 2월 1일 음력 설을 앞두고 물류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. 서부 항만 운송사업자 연합회인 ‘퍼시픽 마리타임 어소시에이션’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격리에 들어가거나,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, 몸이 아픈 경우 등 두 항구 합계 800여명의 근로자가 이번 주부터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. 이는 하루 평균 투입되는 인력의 10% 규모로 최근 늘어난 물량 속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각했던 두 항구와 화주 및 해운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다. LA 항의 ‘유센 터미널’ 관계자는 “인력난이 연말을 지나 연초로 이어지면서 생산성이 20% 떨어졌다”며 “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”이라고 말했다. 실제 이미 두 항구에 입항해 하역을 기다리고 있던 컨테이너선 2척은 전담 인력 감축 통보를 받았고 다른 13척은 하역을 요청했지만, 항만청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하고 또다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.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두 항구에서는 수주일 전 하루 평균 10여건이던 확진 케이스가 지난주는 하루 평균 150건으로 빠르게 늘었다. 항만 안팎에서는 외항 대기 컨테이너선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. 지난해 11월 말 100척을 돌파한 외항 대기 규모는 새해 들어 지난 1일 106척으로 최대를 기록했다. 한편 11일 롱비치항을 방문한 연방 교통부의 피트 부티지지 장관 등은 연말 성수기는 그나마 버텼지만, 다음 달 1일 음력 설을 앞두고 물류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. 연휴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 중국에서 미리 보낸 물량이 몰리면 적체가 더욱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. LA 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“아무리 항구에서 하역 속도를 올려도 트럭, 물류창고 등 민간 영역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적체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 것”이라고 말했다. 류정일 기자물류난 음력 물류난 우려 하역 근로자 항구 합계